미친 사랑 5
💬 말하지 못한 마음도 사랑일까표현되지 않아도 진심인, 조용한 감정에 대하여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없었던 것은 아니다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그 사람의 커피 취향, 나의 글쓰기에 대한 고집,어떤 날의 피로, 또 어떤 날의 위로.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이야기,‘당신이 좋습니다’라는 말은,끝끝내 마음속에만 머물렀다.왜였을까.말해버리면 무엇인가 변해버릴 것 같아서였을까.아니면, 이 평온한 관계의 결이무너지게 될까 두려워서였을까.그러나 나는 지금도 믿는다.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감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마음이 머무는 곳엔 말보다 더 큰 것이 있다가끔은 이런 장면이 떠오른다.그 사람이 내게 커피잔을 건넬 때의 손끝,같은 문장을 읽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던 표정,바다 앞에서 함께 침묵하던..
2025. 4. 30.
미친 사랑 1
🌺 《수련, 연못을 뒤흔든 사랑》중년 이후, 다시 피어난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잠들었던 꽃이 깨어나다지난해 11월, 가을의 끝자락.나는 오랜만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에 나갔다.지극히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삶, 보험 고객과의 상담, 혼잣말 같은 집안의 정적.그날의 모임도 처음엔 그저 그런 하루일 뿐이었다.우리는 몇 개의 팀으로 나뉘었고, 나는 우연히 그와 같은 조가 되었다.처음엔 어색했다.그는 말을 아꼈고, 나도 거리낌이 있었다.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 사이에 작은 균열이 생기듯 의견이 맞아떨어졌고,나는 그 사람의 말과 시선에 자꾸만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며칠 후, 모임과 별개로 나는 그의 글쓰기 강의에 참여했다.‘에세이를 쓰는 법’이었지만,나는 차라리 그의 생각을 더 알고 싶었다고, 이제 와 고백한다..
2025.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