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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미친 사랑 3

by 나눔 연구소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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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을 통해 내 미래를 꿈꾸다

사랑이 설계한 인생의 후반전


그 사람을 통해 내 미래를 꿈꾸다

 

도심을 떠나 꿈을 향해 걷다

어느 날, 그와 나는 말없이 창가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았다.
도심의 회색빛 건물 사이로 비치는 붉은빛.
그 따뜻하고도 잠깐 머무는 빛을 보며, 나는 속삭이듯 말했다.
“10년 후쯤엔… 우리 저런 노을이 매일 펼쳐지는 곳에서 살면 좋겠다.”

그는 말없이 내 손을 잡았다.
대답 대신, 그 눈빛엔 이미 같은 꿈이 담겨 있었다.


서해 바닷가, 우리가 피어날 곳

그가 볶는 원두의 구수한 향.
그 옆에서 나는 잔잔히 커피를 내린다.
바닷바람이 카페 창문을 살며시 흔들고,
햇살은 커피잔 위에 부드러운 금빛을 드리운다.

우리가 꿈꾸는 곳은 서해의 어느 한적한 바닷가 마을.
조용한 골목 어귀에 작고 단정한 카페가 하나 있다.
간판엔 ‘수련다방’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고,
사람들은 우리를 “참 잘 어울리는 동반자”라 부른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하루, 자연과 함께하는 저녁

낮에는 손님들에게 정성스레 커피를 대접한다.
그 사람은 늘 진지하게 원두를 고르고,
나는 매일 커피를 내리며 손님들의 눈을 마주친다.
가끔 지인들이 찾아오면,
우리 둘은 마치 소년과 소녀처럼 설렌다.

그들과 함께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싱싱한 생선을 건져 올리고,
돌아와 부엌에서 매운탕을 끓이며
밤이 새도록 웃고, 이야기하고, 노래한다.

그 모든 순간이,
젊을 적 놓쳐버린 삶의 본질 같은 것이다.


바다, 가죽, 불빛 그리고 글

카페가 닫히는 오후, 나는 내 작은 공방으로 간다.
가죽을 손질하고, 바느질을 하고,
손끝에 집중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아이처럼 집중하고, 어른처럼 사색하며,
지역 주민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어쩌다 마음이 차분해지면,
그림 같은 바닷가에 앉아 글을 쓴다.

해가 지면,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캠핑촌 모닥불 옆으로
낯선 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우리는 묻지 않고, 대신 나누고,
고요한 밤에 함께 불을 지킨다.


그 사람과 함께라서 가능한 삶

이 모든 풍경의 중심엔 그 사람이 있다.
그가 있어 내가 흔들리지 않고,
그가 있어 내가 오래 묵힌 꿈을 꺼낼 수 있었다.
사랑은 결국,
꿈을 함께 그릴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지금 나는 그와 함께 ‘내가 살아보고 싶은 삶’을 설계하고 있다.
그것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다만 매일의 일상이 정직하고,
하루가 저물어도 후회 없는 삶.

 

사랑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그 사람과 함께 그릴 수 있는 ‘미래’라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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