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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미친 사랑 5

by 나눔 연구소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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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한 마음도 사랑일까

 

💬  말하지 못한 마음도 사랑일까

표현되지 않아도 진심인, 조용한 감정에 대하여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사람의 커피 취향, 나의 글쓰기에 대한 고집,
어떤 날의 피로, 또 어떤 날의 위로.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이야기,
‘당신이 좋습니다’라는 말은,
끝끝내 마음속에만 머물렀다.

왜였을까.
말해버리면 무엇인가 변해버릴 것 같아서였을까.
아니면, 이 평온한 관계의 결이
무너지게 될까 두려워서였을까.

그러나 나는 지금도 믿는다.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감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마음이 머무는 곳엔 말보다 더 큰 것이 있다

가끔은 이런 장면이 떠오른다.
그 사람이 내게 커피잔을 건넬 때의 손끝,
같은 문장을 읽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던 표정,
바다 앞에서 함께 침묵하던 그 시간.

말이 없었지만,
그 순간마다 나는 알 수 있었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어쩌면
'사랑해'라는 말보다
'괜찮아?'라는 안부에
더 많은 마음을 담아왔는지도 모른다.


조용히 흐르는 감정의 강물

누군가에겐 사랑은
크고 확실하게 표현되어야만 존재하는 것이겠지만,
나에게 사랑은
조용히 흐르는 강물처럼 스며드는 감정이었다.

한 번도 당신을 붙잡지 않았지만
매일 당신을 기다렸다.
당신에게 고백하지 않았지만
당신의 모든 말과 행동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말하지 못한 그 사람의 마음을
글로 풀어내며 조금씩 다독이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닿기를 바라는, 나의 진심

말하지 못한 마음도
사랑일 수 있을까.
그 사람의 대답은
아마 당신의 눈빛, 그리고 나의 침묵 안에 이미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나는,
그 사람의 마음이 꼭 말로 닿지 않더라도,
당신의 곁에서
조용히 머무는 사랑도 충분히 의미 있음을 믿고 있다.

만약, 언젠가
내 이 글이 당신에게 닿는다면,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얼마나 오래, 조용히, 당신을 사랑해왔는지를.


 

사랑이 꼭 말로만 전해지는 게 아니라면,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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